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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노트

꿈이 상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10번 논문 뒷얘기)

규리네 2026. 1. 16. 20:16

※ 아래 내용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무의식–언어–상징의 관계를 인지적 관점에서 해석한 기록임

종종 같은 형식의 꿈을 꿀때가 있다. 
왜, 누구나 한번쯤 그런 경험 있지 않나. 각각 다른 날짜에 같은 꿈 반복해서 꾸는거.
나같은 경우엔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거.

우선 빛으로 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보이는, 선 위에 올려진 빛점들이 빛이 들왔다 나갔다 하면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데
그게 좀 떨어져서 보면 빛이 들어오는 순서때문에 마치 빛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선들이 여러개가 모여 빛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줄무늬, 일종의 패턴을 이룬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여기저기서 "의미"들이 떠오른다.
여기서 "의미"란 언어 이전의 무엇. 
그리하여 줄무늬 같은 패턴들은 어느덧 안보이고 그 의미들 위로 단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함.
그런 다음 공간 여기저기에 떠오른 단어들 위로 투명한 막, 혹은 종이 같은 레이어들이 떠오름.
어떤 레이어는 동떨어져 있기도 하고 어떤 레이어들은 서로 겹쳐있기도 하고, 이 겹친 정도도 다 제각각임.
나는 그 중에 어떤 레이어 하나를 골라서 봄.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감.)
(근데 레이어 하나만 골라 보기는 하는데 느낌상 그 레이어 뒤로도 다른 레이어들이 계산중임을 느낄 수 있음.)
그 레이어 위에 글씨들이 주룩주룩 지나감. 흐름을 보면 무언가 연산 중.
누구도 믿기 어렵겠지만 내 이론 상당수가 여기서 건져온 것임.
근데 다 건져오면 좋겠는데 집중해서 읽으면 꿈이 깨어버리곤 해서 중간중간 핵심 키워드만 건져옴.
(글구 안타깝게도 내 전공 분야들이 아니다 보니 어려운 수식같은건 당췌 알아볼 수가 없어서-_ㅠ;)


재미있는건 글씨들이 꼭 제 모양은 아니라는것. 
예를들어 "피아노를 친다" 같으면 "아피를노 다친" 이런식으로 글자 배열이 엉망인것도 있는데
신기한건 읽으면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있음.
근데 문제는 이 글자 흐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가지고 
어느 날은 좀 짜증이 나서^^; "좀 알아듣게 설명해봐."라고 했더니
그 글자 속도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이게 좀 귀엽게 느껴졌다 ㅋㅋ) 뭔가 잠깐 생각하는듯 하더니
내 앞에 이미지 한장을 턱! 하니 내놓고는
자기는 그 그림 뒤에서 다시 빠르게 글씨들을 연산하더라.
그리하여 그 그림을 바라보고 기억해뒀다가 꿈에서 깨자마자 메모해두었는데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메모를 보니 흥미롭게도 때마침 이론에 필요한 핵심 이야기들이 함축되어 들어있더라.

거기서 깨달은 것.
아, 꿈이 사람마다 다른건 이래서였구나.
꿈 속 얘기가 상징적일 수밖에 없는 건 이래서였구나.

무의식이란건 언어 이전의 무언가여서 
의식이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름 함축적, 상징적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건데.

어, 좀 쉽게 풀어보자면, 
사람마다 타고난게 다르고 살면서 경험하는 게 다르다.
왜, 요리도 가지고 있는 재료로 만드는 거잖아? 
근데 만약 요리할 재료가 한정되어 있다면?
그럼 그 한정된 재료로밖에 요리를 못만들겠지.
요리하는 방법도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밖에 못만들테고.

그래서 같은 소재라도, 꿈에선
각자 삶의 터전, 각자의 경험,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올수밖에 없겠더라.

또한 압축 프로그램이 안좋으면 
암만 좋은 파일 보내줘도 깨지거나 전혀 엉뚱한게 나오듯이
아무리~ 풍부하고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어도 해석 잘못해서
같은 꿈가지고 누구는 "내가 신에게 계시를 받았다!"라고 할테고 
누구는 "조상님이 알려주셨다!"(이건 그나마 나을텐데)
누구는 "외계인이!!!"라고 할테고
나는~! 분석했지 ㅎ...

아, 글구 좋은 재료, 풍부한 재료, 좋은 요리방법 있어도
중간에 재료 전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성능 좋아야 하겠더라.
동맥경화마냥 안이 막혀있음 말짱 꽝이니까 ㅎㅎ

이상 열번째 논문
Dynamic Unified Semantic Topology: A Topological Model of Human–AI Cognitive Resonance
의 뒷 이야기였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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