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치는 일>
사람들은 종종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기능을 더하고, 영역을 넓히고, 가능성을 확장한다.
마치 더 많이 담을수록 더 좋아질 것처럼 믿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게임에 이것저것을 다 넣는다고 해서 좋은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을 하려는지 모호해지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흩어진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잘된다는 소문 하나에 모두가 뛰어들고, 빚을 내서 몸집을 키운다.
본질과 상관없이 돈 된다는 사업이라면 무리하게 인수하고, 영역을 넓힌다.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이미 본 적 있다. IMF가 그랬다.
그래서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유혹에 가깝다.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지만,
그 욕망이 본질을 밀어낼 때 균열이 시작된다.
스마트폰은 많은 것을 흡수했지만,
전화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큼은 여전히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 아무리 많은 기능이 있어도 불편한 물건이 된다.
본질은 언제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커피숍에서 순대국밥을 팔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순간,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흐려진다.
사람은 메뉴의 수가 아니라, 경험의 명확함으로 그 장소를 기억한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가지를 무작정 뻗는다고 해서 더 잘 자라지 않는다.
적절히 가지를 쳐야,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란다.
확장은 언제나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확장이 옳은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더해야 하고,
어떤 것은 반드시 덜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하나다.
그것이 본질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흐리게 만드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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