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urine

stories &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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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중요성

붉은 사막 출시 후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걸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어떤 게임은 끝나고도 남고, 어떤 게임은 끝나자마자 사라질까. 액션, 비주얼, 그래픽, 조작감, 탐험. 이런 게임성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게임은 그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스토리는 흔히 '한 번 소비되고 끝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설이든 영화든, 대부분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펼쳐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단순히 '사용'의 관점에서만 보면 놓치는 게 있다. 경험과 감정. 예를들어 음식. 음식은 먹는 순간 사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경험까지 사라질까? 맛있게 먹었던 기억, 함께했던 사람, 그때의 기분. 그건 분명 남는다. 만약 효율만 따진다면 "굳이 요리할 필요 없이 영양분 알약으로 먹으면 되지 않나?" 라고 말할 수도..

산문/에세이 2026.04.02

가지를 치는 일

사람들은 종종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기능을 더하고, 영역을 넓히고, 가능성을 확장한다. 마치 더 많이 담을수록 더 좋아질 것처럼 믿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게임에 이것저것을 다 넣는다고 해서 좋은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을 하려는지 모호해지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흩어진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잘된다는 소문 하나에 모두가 뛰어들고, 빚을 내서 몸집을 키운다. 본질과 상관없이 돈 된다는 사업이라면 무리하게 인수하고, 영역을 넓힌다.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이미 본 적 있다. IMF가 그랬다. 그래서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유혹에 가깝다.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지만, 그 욕망이 본질을 밀어낼 때 균열이 시작된다. 스마트폰은 많은 것을 흡..

산문/에세이 2026.03.28

글의 기울기

나는 글을 쓸 때 모든 것을 계획하지 않는다. 큰 흐름, 몇 개의 앵커만 잡아둔다. 그리고 나머지는 흘러가게 둔다. 이야기는 예상대로 가지 않는다. 옆으로 새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길로 흐르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길은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중요하다. 글에는 기울기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흐름의 방향. 그 기울기는 중심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 이야기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 기준이 지형이 된다. 산 위에서 물을 흘려보내면 물은 제각각 다른 길을 만든다. 어떤 것은 곧장 떨어지고, 어떤 것은 돌아가고, 어떤 것은 잠시 고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모두 같은 곳으로 간다. 지형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도 같다..

산문/에세이 2026.03.27

AI 질문 테스트

평소 궁금한게 많아 이거저거 질문 많이 하는데,왠일로 gemini가 환각(이라고 알려진 잘못된 답변 정보)을 일으켰네? 재밌어서 같은 질문을 다른 ai들은 제대로 하나, 한다면 누가 더 빨리 하나를 나름 비교해보았다.gpt, grok, gemini사용.(참고로 평소 검색 관련은 그록(x에서 사는 애이므로. 주로 최신정보, 트렌드 관련 질문함)과 gemini(얘는 구글기반이므로)를 주로 쓰는데 비교를 위해서 gpt도 써봄)비교결과, 학습된 데이터 내에서는 패턴 정보 조합해서 대답하는 gpt가 더 빠름.검색안하고 답한다 해서 gpt가 잘못된 답 더 하는 것도 아녔고, 검색하는 애들이라고 딱히 환각증상이 없는 것도 아녔음. (질문이 애매할 경우 특히)특히 애매한 질문 했는데도 gemini는 너무 확신에 찬 대..

AI 일기 2026.03.25

[연재중] 망캐들만 모인 파티가 살아남는 법

"세상이 안 받아준다면 그렇게 버려진 우리들끼리 버려진 자들을 위한 우리의 세상을 만들자.쓰레기들만이 모인 세상에선 더 이상 누가 쓰레기고 아니고 할 수 없지 않겠어?더러운 건 저들이란 걸 더 더러운 우리가 보여주자! 제대로 더러운 맛 보여주자고!!"​ 세상에서 쓸모없다며 버려진 다섯 명.망캐, 실패자, 문제아 취급만 받던 그들이얼렁뚱땅 한 파티가 되었다.실력도 엉망, 조합도 최악.가는 곳마다 사고, 만나는 사람마다 거절.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쓰레기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으니까.코믹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웃기고 짠내 나고 때로는 아프고 따뜻한버려진 다섯의 생존 성장기.(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무능한 신 하나.) 문피아https://novel.munpia.com/545075 네이버https:/..

재미없다면서 왜 못 떠날까

왜 게임을 못 떠날까>ㅡ 재미없는 데도 계속하는 이유 "지겹다면서 왜 계속해?""그 돈 쓰고, 그 시간 쓰고, 스트레스 받는다면서 왜 하는데?" 온라인 게임, 특히 장기간 서비스되는 RPG류를 보면게임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하면서도꾸준히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꼬박꼬박 접속해 일일 보상 받고,큰 돈 들여가며 장비 맞추고, 숙제하듯 똑같은 퀘스트를 반복한다. 겉으로 보면 이상하다.재미없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그런데, 재미없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거,정말 그들뿐일까?1. "못 떠나는" 구조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다. 매일 접속해야 손해 안 봄→ 하루만 빠져도 보상 놓침빠지면 따라잡기 힘듦→ 다시 시작하면 몇 달치 격차가 생김장비·레벨·순위는 누적→ 지금까지 쌓은 시간, 노력 증발길드·파티는 사회적 책..

IPCSALT_UPF 2026.01.25

관찰이 몸을 망치는 순간

PART 5-3. 관찰이 몸을 망치는 순간체중계에 올라간다.숫자를 확인한다.앱을 켠다.오늘 먹은 걸 기록한다. “살 빼는 데 관리는 기본이지”“체중계 안 보면 느슨해져.”“뭐 먹었는지 다 체크해.” 그런데 이상하다.관리할수록 더 불안해지고,더 조심할수록 더 망가지는 것 같다.대체 왜 그럴까?1. 관찰은 중립적이지 않다 우리는 체중을 재고 기록하는 걸단순한 정보 수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에게 ‘관찰’은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인 신호다. 자주 잴 수록 → “감시 중”계속 기록할 수록 → “통제 중”좋은/나쁜 음식 체크할수록 → “위험 판단 중” 결과적으로 몸은 이렇게 해석한다.“지금은 안전한 상태가 아니구나.” 그 때부터 몸은저장 모드, 방어 모드, 긴장 모드로 들어간다.관찰 자체가 전쟁 신호가 되는 것이..

다이어트 2026.01.24

성공담이 독이 되는 이유ㅡ 왜 남의 성공은 나를 망가뜨릴까

PART 5-2. 성공담이 독이 되는 이유ㅡ 왜 남의 성공은 나를 망가뜨릴까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이런 글들을 넘치게 볼 수 있다.“3개월에 10kg 감량 성공!”“이렇게 하니까 진짜 빠졌어요”“의지만 있으면 됩니다”“저는 이 방법으로 인생이 바뀌었어요” Before/After 사진,체중 그래프,성공 노하우…모든 게 완벽해 보인다. 이러한 글들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한다.“저 사람도 했는데…나도 하면 되지 않을까?” 그 순간부터 다이어트는정보 싸움이 아니라자기비난 게임이 된다.1. 성공담에서 빠져 있는 것 성공담에선 항상 나오는 것들.뭘 먹었는지얼마나 운동했는지얼마나 참았는지얼마나 빨리 빠졌는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게 한 가지 빠져 있다.바로 그 사람이 그걸 할 수 있었던 ‘상태’다. 회복력이 남아 있었..

다이어트 2026.01.23

“이왕이면”의 저주 ㅡ 왜 반응이 올 때 더 망하는가

PART 5-1. “이왕이면”의 저주ㅡ 왜 반응이 올 때 더 망하는가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온다."어? 오늘따라 바지가 좀 헐렁한데?""아침에 얼굴이 덜 부었네?""체중계 숫자가 드디어 움직였어!" 이럴 때 당연히 드는 생각 “효과가 있잖아? 그럼 하는 김에조금만 더 해볼까?” 문제는 이 순간이성공의 시작이 아니라실패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1. 잘 되고 있을 때, 왜 더 세게 하고 싶어질까 누구든 무언가를 했을때효과가 보이기 시작하면 더 잘하고 싶어진다. 운동이 잘 먹히면 더 한다.식단이 먹히면 더 줄인다.참고 버틸 수 있으면 더 버틴다. 이건 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결과가 나오면 → 행동이 강화된다.이건 인간의 기본 학습 구조다. 문제는 몸은 마음과..

다이어트 2026.01.22